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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여행 정보

aaaanra 2018. 4. 2. 17:57
  • 교통

나는 인천에서 가고시마행 비행기를 타고(약 1시간 20분 소요, 왕복 20만원) 가고시마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항구에서 내려서(약 50분 소요, 편도 1250엔) 야쿠시마행 페리를 탔다(약 3시간 소요,편도 8400엔, 왕복 15000엔).

가고시마 공항의 리무진 버스 시간표와 페리 시간표는 이 사이트에 있다. 계절마다 페리 시간표가 바뀌니 잘 확인하자. 참고로 안보행 페리는 직항이 아니고 경유이기 때문에 중간에 사람들이 줄줄이 내린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리무진 버스 시간표: https://nangoku-kotsu.com/ashuttle/kagoshima/

페리 시간표: https://www.tykousoku.jp/fare_time/

야쿠시마에는 미야노우라 항구와 안보 항구가 있는데 미야노우라가 메인이라 그 쪽이 좀 더 번화하고 오가는 페리가 많다. 안보는 하루에 페리가 딱 두 대 드나든다. 나는 미야노우라에는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어서 안보로 머물렀다.

안보항에는 페리가 하루에 딱 두 대 다니니까 티켓은 애초에 가고시마에서 왕복으로 끊고 가자. 나는 편도로 끊었다가 돌아갈 때 만석이라서 안 된다고 빠꾸 먹고 3시간 후에 미야노우라 항에서 타고 갔다.

안보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쇼핑센터 입구의 오른쪽에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여기도 유리창에 대놓고 영어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써있다. 이 곳의 직원도 정말 친절하다. 버스 시간표와 지도 등을 나눠주니 굳이 집에서 인쇄해갈 필요는 없다. 굳이 해가려면 영어로 된 버스 시간표와 버스 노선도면 충분하다. 급할 때는 여기서 짐도 맡아준다. 나는 여기에 캐리어를 맡기고 쇼핑센터 화장실에서 바지만 갈아입고 야쿠스기랜드행 버스를 타러 달려나갔다.

버스 노선도와 시간표는 이 사이트(http://yakukan.jp/doc/index.html)에 있다. 계절에 따라 바뀌니 잘 확인해야된다.

나는 외국에서 운전하기 무서워서 차를 빌리지 않았는데 야쿠스기랜드나 시라타니운스이쿄처럼 해발고도가 높은 곳은 일방통행로에 안개 때문에 시야가 전부 하얗고 바로 옆은 낭떠러지라 주의가 필요해보였다.

그리고 택시가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싸다. 30분에 5400엔 정도.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타지 말자. 

  • 숙소

내가 묵은 숙소는 야쿠시마 그린 호텔인데 작지만 깔끔하고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다. 직원들이 영어는 잘 못하니 간단한 일본어는 공부하고 가는 것이 좋다. 체크인할 때 직원이 여행 일정을 물어보고는 버스 시간을 알려준다. 미리 얘기하면 도시락도 챙겨주는 것 같은데 호텔 조식과 같은 1700엔으로 좀 비싸다. 코스로 나온다는 호텔 조식은 꽤 괜찮아보였지만 도시락에 1700엔을 쓰고싶지 않아서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 나는 1인실에 묵었는데 깔끔하고 편했다. 침대 매트리스가 얇아서 프레임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꼭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느낌이다. 베개가 하나밖에 없어서 나는 아픈 다리를 위해 베개를 베지 않고 다리 받치는데 썼다. 화장실에 면도기와 칫솔세트,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는 있는데 신기하게 비누는 없다. 변기에는 비데가 있는데 변기 물 내려가고 나서도 한참동안 요란한 소리가 난다.

호텔 근처에는 61번 츄오 정류장이 있고 5분 정도 걸으면 62번 고초마에 정류장에도 갈 수 있다. 안보에서 안보항까지는 걸어서 10분인데 안보항에서 호텔까지는 최소 20분은 잡아야한다. 나는 걸음이 매우 빠른 편인데도 그정도 걸렸다. 호텔 앞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안보항의 쇼핑센터에서 모든 걸 사와야한다. 여기서 파는 도시락이 정말 맛 없으니 안 사오는 게 좋다. 쇼핑한 짐꾸러미 들고 호텔까지 오려면 고생이니 버스 시간표 잘 보고 버스 타고 다니자.

  • 등산

야쿠시마는 항상 비가 오기 때문에 우산과 우비(하루에 한 개), 여분의 양말과 신발, 방수처리가 된 장갑을 꼭 챙겨야한다. 산이 가팔라 사족보행을 해도 수시로 미끄러지고 진흙을 밟고 재수가 없으면 계곡을 지나다 발이 빠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 산 좀 탔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야쿠시마의 산에는 처음에만 나무 계단이 있고 10분만 들어가면 바위를 타고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은데도 길이라는 표시의 분홍리본이 묶인 곳이 꽤 있다. 게다가 항상 비가 와서 진흙탕이고 바위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있다. 나도 몇 번 발을 헛디뎠고 다른 사람이 미끄러져서 구르는 것도 봤다.

3월에는 날씨가 따뜻하고 산을 오르다보면 더워서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될 정도인데 하산해서 꼼짝 않고 버스를 기다리다보면 춥다. 우비를 입어도 머리가 젖고 몸이 식기 때문에 나는 긴 바지에 긴팔 맨투맨, 얇은 가디건, 야상까지 걸쳤는데도 으슬으슬했다. 노점상이 즐비한 한국의 등산로 입구와 달리 여기는 아무 것도 없으니 간단한 초콜렛과 물, 도시락은 챙겨오자.

앞에서도 한 얘기지만 제발 등산 일정을 짤 때는 자만하지 말자. 나는 첫째날엔 야쿠스기랜드 150분 코스, 둘째날에는 조몬스기 9시간 코스, 셋째날에는 미야노우라다케 6시간 코스, 마지막 날에는 시라타니운스이쿄 4시간 코스를 갈 예정이었는데 하나도 못 지켰다. 한국의 산과는 많이 다르고 생각보다 힘들다. 차가 없으면 미야노우라다케는 무리라길래 포기했고 야쿠스기랜드에서는 흥분해서 너무 뛰어다니다가 1시간만에 지쳐서, 장갑을 캐리어에 두고와서 80분짜리 코스를 50분만에 타고 내려왔다. 저녁이 되자 다리가 욱신거려서 목욕을 하고 베개를 발에게 양보해야했다. 시라타니운스이쿄는 3시간짜리 코스를 2시간만에 타긴 했는데 10번 코스에서 오른쪽 발이 계곡에 빠져 신발과 양말을 홀랑 적시고 왼쪽 발을 접지르고 11번 코스에서 다시 한 번 접지르고 몇 번이나 미끄러져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샀다. 조몬스기는 편도 4시간 정도인데 2시간은 기차 레일 위를 걷는 거라 힘들 것 없지만 남은 2시간은 본격 등산이다. 9시간 코스라고 써있는데 나는 7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가다보면 아무리 봐도 길이 아닌 것 같은데 핑크색 리본으로 길이 표시되어 있다보니 나중에는 진짜로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는 일도 종종 생긴다. 길을 모르겠으면 잠시 서서 기다렸다가 가이드 따라가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 야쿠스기랜드는 올라갈 때는 버스 오른쪽 좌석, 내려올 때는 왼쪽 좌석에 앉아야 경치가 좋다. 시라타니운스이쿄는 올라갈 때는 왼쪽, 내려올 때 오른쪽이다. 시라타니에서 내려올 때 산과 바다와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경치가 정말 멋지니까 꼭 기억해두자. 조몬스기는 어차피 올라갈 때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내려갈 때는 피곤해서 다들 자니까 어디에 앉든 별 상관 없다. 가끔 친절한 기사님들은 어느 쪽에 앉으면 좋다고 알려준다.

산에 올라가면 와이파이가 안 터진대서 혹시 포켓은 다를까 하고 챙겨왔는데 조금만 고도 올라가면 포켓 와이파이도 안 되니 신경쓰지 말고 아무거나 써도 된다. 나는 넷피플의 포켓와이파이를 썼는데 하루에 1기가 정도 쓸 수 있고 가격도 괜찮았고 택배로 수령이 가능하며 패키지에 충전기와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다. 

조몬스기에서는 그 전날 데카테키야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테이크아웃해온 도시락을 먹었는데 원래는 도시락은 산행 당일 아침에 받아가는 원칙인 것 같지만 호텔이 멀어서 아침에 오기 힘들다고 말하면 전 날 저녁에도 테이크아웃 할 수 있다. 참고로 메뉴판에 도시락이 써있지는 않고 직원한테 물어보면 언제 가지러 올건지 물어보고 만들어 준다.

  • 유용한 사이트들

가고시마 관광청 공식 사이트: http://www.kagoshima-kankou.com/kr/trekking/yakushima-top.html

야쿠시마 리얼웨이브: http://www.realwave-corp.com/index.htm

야쿠시마 관광 협회: http://yakukan.jp/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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